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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지자체] 청년 일자리·정주 결합… 충주 ‘관아골’ 골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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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URC 작성일26-01-05 14:26 조회4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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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정주 결합한 도시재생
구도심, 일하고 머무는 골목
청년 협업이 만든 경제 구조
지역 기반 수요 창출 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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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점포와 노후 건물이 늘며 침체됐던 충북 충주 원도심 관아골이 청년 창업과 협업을 기반으로 ‘일하고 머무는 골목’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충청감영문화제 행사 중 관찰사 추모제를 지내는 모습. (제공: 충주시청) ⓒ천지일보 2025.12.22.
[천지일보 충북=김홍진 기자] 빈 점포와 노후 건물이 늘며 침체의 상징으로 불리던 충북 충주 원도심 관아골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청년 발길이 끊겼던 이 골목은 최근 청년 창업과 문화 콘텐츠가 유입되며 ‘일하고 머무는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관아골을 찾는 방문객은 2022년 약 1만명에서 2023년 3만명대로 늘었고 2025년 현재는 연간 5만명 이상이 찾는 공간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목 내 청년 점포는 30여곳으로 늘었고 공실률도 초기 30%대에서 1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단순한 외형 개선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와 정주를 함께 설계한 도시재생이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아골은 주목받고 있다.

관아골은 충주 원도심 옛 관청 인근 골목으로 인구 감소와 상권 쇠퇴 속에 한동안 활력을 잃었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청년 주도의 창업과 문화 콘텐츠가 골목 단위로 자리 잡으며 공간의 성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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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점포와 노후 건물이 늘며 침체됐던 충북 충주 원도심 관아골이 청년 창업과 협업을 기반으로 ‘일하고 머무는 골목’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관아공원 행사 현장 모습. (제공: 충주시청) ⓒ천지일보 2025.12.22.

◆콘텐츠로 작동하는 골목 경제

관아골에는 카페와 공방, 콘텐츠 스튜디오, 여행·문화 관련 창업 공간이 잇따라 들어섰다. 개별 점포 확장이 아니라 골목 전체를 하나의 콘텐츠 공간으로 기획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레트로 감성과 지역 스토리를 결합한 점포들이 늘어나면서 방문 목적이 분명해졌고 마켓과 문화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며 체류 시간도 함께 늘고 있다. 그 결과 관아골은 단순 소비 공간을 넘어 청년이 실제로 일하고 머무는 생활형 경제 공간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개별 점포의 성과가 골목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관아골은 단기 방문형 상권이 아닌 지속 가능한 골목 경제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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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점포와 노후 건물이 늘며 침체됐던 충북 충주 원도심 관아골이 청년 창업과 협업을 기반으로 ‘일하고 머무는 골목’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13일 열린 ‘충주잔치 with 대만’ 행사에서 사회자들이 자기소개하고 있다. (제공: 충주시청) ⓒ천지일보 2025.12.22.

◆경쟁 대신 협업이 작동한 골목

관아골 재생의 핵심에는 협동조합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협업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개별 창업자가 초기 비용과 운영 위험을 홀로 감당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획·운영·홍보를 함께 나누며 부담을 분산하는 구조가 골목 단위로 형성됐다.

이러한 방식은 청년 창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단기 생존이 아닌 장기 운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등 외지에서 유입된 청년 창업자들이 관아골에 정착하면서 카페·숙박·책방·식음료 공간 등 다양한 업종이 형성됐고 이 과정에서 30여명 규모의 인력이 골목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빈집과 노후 점포를 리모델링한 공간들은 새로운 일자리이자 문화 거점으로 활용되며 골목의 결핍을 메우고 있다.

서울에서 충주로 이주한 로컬 크리에이터 박진영 보탬플러스 대표는 “처음에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이곳은 경쟁보다 협업이 먼저 작동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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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점포와 노후 건물이 늘며 침체됐던 충북 충주 원도심 관아골이 청년 창업과 협업을 기반으로 ‘일하고 머무는 골목’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관아골 ‘충주잔치 with 대만’ 행사사진. (제공: 충주시청) ⓒ천지일보 2025.12.22.

◆빈집에서 시작된 골목의 전환

관아골 변화의 출발점으로는 장기간 방치됐던 빈집을 문화·상업 공간으로 전환한 사례들이 꼽힌다. 10년 이상 비어 있던 폐가를 리모델링해 카페와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옥상 공연과 소규모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골목에 사람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시도는 이후 복합 문화 공간 조성과 협업 점포 확산으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과 골목 투어, 문화 행사가 결합되며 관광과 지역 경제가 연결되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관아골은 단순 방문을 넘어 유료 투어와 견학 프로그램까지 실험하며 새로운 지역 수익 모델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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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시(시장 주광덕)가 지난 21일 ‘화도읍 도시재생 청년활동가 양성 과정’의 하나로 충주시 관아골 일대에서 선진지 견학을 했다. (제공: 남양주시) 천지DB.

◆확장 가능성과 지속성 시험대

관아골의 변화는 지역 내부에 머물지 않고 다른 지자체와 정책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남양주시 화도읍 도시재생 청년 활동가들이 관아골을 찾아 빈집 활용 창업과 골목 재생 과정을 직접 살폈다. 이들은 외형 개선이 아닌 사람·운영·콘텐츠가 결합된 구조적 접근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대학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 체험 프로그램도 관아골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골목이 지역 문화와 로컬 브랜딩을 경험하는 교육·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에서도 관아골은 청년 정주와 지역 일자리를 결합한 도시재생 사례로 언급됐다. 신용한 부위원장은 당시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보조금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라며 관아골을 지역 기반 경제 모델의 사례로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성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관리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임대료 안정, 장기 운영이 가능한 공간 확보, 지역 기반 수요 창출이 함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초기 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방문객 증가와 상권 활성화가 곧바로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청년 창업과 정주를 위한 구조 자체가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충주 관아골은 이제 단기간 성과를 넘어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숫자로 확인되는 변화와 현장에서 작동하는 운영 방식이 맞물리며 이 골목 실험이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도시재생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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