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도시? 힐링도시? … 옥천이 변한다
카페도시? 힐링도시? … 옥천이 변한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8.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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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문화재야행 진행 … 상업도시 탈바꿈
소도시 풍경·레트로 감성 도시 이미지 퇴색 우려도
진정한 힐링도시 위해 특별함 담아내는 전략 필요
옥천 구읍의 카페 모습.
옥천 구읍의 카페 모습.

 

“옥천 읍내가 온통 카페예요. 작고 예쁜 카페가 많았는데 이제는 대형 카페들이 생겨나면서 카페도시가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청주에 사는 김모씨(52)는 지난 주말 옥천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3개월 전에 찾았던 옥천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거리마다 화려한 카페가 즐비했기 때문이다.

지역에 문화재가 많고, 아기자기한 골목이 예뻐 작은 카페들이 성업 중인 건 알았지만, 최근 큰길 옆으로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옥천 구읍은 카페거리가 되어 가고 있다.

김씨는 “가끔 일이 있어서 옥천에 가는데 이번에 느낀 옥천의 변화는 다르다”며 “작고 예쁜 소도시가 마치 화려한 상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같아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옥천의 변화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후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예산이 투입되면서 올해 옥천군이 가로경관을 개선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재창출하기 위해 `청춘 먹자골목 조성사업'을 시작해 상권 활성화 및 도시 활력 증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문화재청의 공모사업인 `문화재야행'에 선정돼 구읍을 중심으로 야간 행사가 개최되면서 자연스럽게 카페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지역 주민 정모씨는 “옥천이 거리상 대전과 청주가 가깝고 대청호가 주변에 있어 코로나 시대 힐링도시로 주목을 받다 보니 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대청호 주변을 중심으로 생겨나던 카페가 구읍에도 많이 생기더니 요즘은 대로 주변에 신축 건물이 거의 카페로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후죽순 옥천 읍내가 카페거리가 되면서 소도시의 풍경과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도시로의 이미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김씨는 “카페가 많다는 것은 소비도시가 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자본이 쏠리다 보면 청주 수암골의 경우처럼 이질적인 공간이 된다든가 도시재생의 목적과는 다르게 도시개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타 도시와는 다른 특별함이 없다면 관광지로의 지속성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화기획자 김지운씨(56·가명)는 “도시의 생명은 그 지역만의 특성을 담아내는 독특한 문화와 정서다”라며 “옥천이 진정한 힐링도시가 되기 위해선 옥천의 특별함을 고수하면서 도시재생이 이루어지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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